영국을 여행할 때 런던은 필수 코스지만, 중세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려면 런던 근교의 도시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런던에서 기차나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세인트올번스, 윈저, 옥스퍼드는 중세 시대의 흔적이 잘 보존된 곳으로, 아름다운 건축물과 깊은 역사를 자랑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런던 근교에서 만날 수 있는 이 세 도시의 매력을 소개합니다.
1. 세인트올번스 – 로마 시대와 중세가 공존하는 도시
세인트올번스(St Albans)는 런던에서 북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이곳은 로마 시대 유적과 중세 시대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주요 명소
- 세인트올번스 대성당 (St Albans Cathedral): 11세기에 세워진 대성당으로, 영국에서 가장 긴 교회 건축물을 자랑합니다. 중세 시대 수도승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입니다.
- 베루라미움 공원 (Verulamium Park): 로마 시대 도시 유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로마 목욕탕과 모자이크 바닥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 크로스 스트리트 (Cross Street): 중세풍의 작은 상점과 전통적인 영국식 펍이 늘어서 있어 분위기 있는 산책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 세인트 마이클스 브리지 (St Michael's Bridge): 16세기에 지어진 이 다리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느낌을 줍니다.
세인트올번스는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곳으로, 런던과는 또 다른 중세적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입니다. 또한, 세인트올번스에서는 매주 전통적인 중세 스타일의 시장이 열려 신선한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세인트올번스 중세 축제(St Albans Medieval Festival)에서는 중세 시대 복장을 한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펼치고, 기사 토너먼트와 전통 무용 공연이 열려 더욱 생생한 중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윈저 – 영국 왕실과 중세의 조화
윈저(Windsor)는 영국 왕실과 깊은 연관이 있는 도시로, 중세의 역사적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영국 왕실이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윈저성(Windsor Castle)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주요 명소
- 윈저성 (Windsor Castle): 11세기 윌리엄 1세(정복왕 윌리엄)에 의해 지어진 이 성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왕실 거주지입니다. 중세 시대 건축 양식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특히 세인트조지 예배당(St George’s Chapel)은 영국 왕실의 중요한 의식이 거행되는 곳입니다.
- 이튼 칼리지 (Eton College): 1440년에 창립된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로, 많은 유명 인사들이 졸업한 곳입니다. 중세풍의 교정과 건축물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템스강 보트 투어: 중세 시대부터 이어져 온 템스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윈저성과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윈저 그레이트 파크 (Windsor Great Park): 왕실의 사냥터로 사용되던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함께 중세 시대 귀족들의 생활을 상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윈저는 왕실의 전통과 중세 역사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로, 하루나 반나절 여행 코스로 매우 적합합니다. 윈저에서 템스강을 건너면 이튼(Eton)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은 중세 시대의 마을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좁은 골목길과 전통적인 영국식 가옥들이 늘어서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영국의 엘리트 교육 기관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가 위치한 곳으로, 학생들이 검은 망토를 입고 다니는 모습이 마치 중세 시대 학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윈저성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여행이 될 것입니다.
3. 옥스퍼드 – 학문과 중세 건축이 살아있는 도시
옥스퍼드(Oxford)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옥스퍼드 대학교가 있는 도시로, 중세 시대의 학문적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기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며, 고풍스러운 대학 건물과 도서관, 오래된 서점이 즐비합니다.
✔ 주요 명소
- 옥스퍼드 대학교 (University of Oxford): 12세기에 설립된 이 대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어권 대학이며, 중세 시대의 학문적 중심지였습니다. 특히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Christ Church College)는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 보들리언 도서관 (Bodleian Library): 1602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서관이며, 중세 시대 필사본과 희귀 서적이 가득합니다.
- 래드클리프 카메라 (Radcliffe Camera): 18세기에 지어진 이 원형 도서관 건물은 옥스퍼드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입니다.
- 카펜터스 암스 (The Turf Tavern): 14세기부터 운영된 역사적인 펍으로, 전통적인 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옥스퍼드는 중세 시대의 학문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로,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또한, 옥스퍼드는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호그와트의 도서관과 연회장으로 등장한 장소들이 있으며, 뉴 컬리지(New College)와 디비니티 스쿨(Divinity School)은 중세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해리포터 팬이라면 이곳을 방문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중세 분위기를 직접 체험해 보세요.
결론
런던 근교에는 중세 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매력적인 도시들이 많습니다. 세인트올번스에서는 로마 유적과 중세 성당을 방문하고, 전통적인 중세 스타일의 시장과 축제를 통해 더욱 생생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윈저에서는 왕실의 전통과 고풍스러운 성을 둘러보는 것뿐만 아니라, 템스강을 건너 이튼 마을의 중세풍 골목을 거닐며 더욱 깊은 역사적 분위기에 빠져볼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에서는 학문과 중세 건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물론, '해리포터' 촬영지로도 유명한 뉴 컬리지(New College)와 디비니티 스쿨(Divinity School)을 방문하며 영화 속 마법 같은 순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런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하루 정도 근교로 나가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역사와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바로 런던 근교 중세 도시 여행을 떠나보세요!